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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çade, 2021
​Yoo Jin Sang, Professor of Kaywon School of Art and Design


Jeongju Jeong has been consistently working on contemporary architectural structures, drawing inspiration from modern architects such as Le Corbusier and Frank Lloyd Wright. These architects established the cubical structures, enhancing the organic relationship between the interior and exterior, optimizing interior lighting through the guidance and reflection of light, and maximizing the functionality of space. The facades of these buildings, covering the city's skyline, serve both as beautiful decorative surfaces and functional skins or membranes, operating as visual symbols. Moreover, these buildings carry historical, political, social, economic, and cultural memories. Many events in modern history unfolded around these concrete cubic spaces.​By creating miniatures of modern buildings and using small cameras moving along rails within them, Jeongju Jeong achieves a visual effect as if one is looking from the inside to the outside of a giant structure. Over the past few years, he has showcased the variations in light and shadow, reflection, and projection, showcasing the complexities of moving light within intricate building walls through video works. The constant movement of the sun along the meridian becomes evident. While miniature works dealt with the dramatic narrative of black-and-white shadows created by multiple artificial light sources, emphasizing nighttime, video works focus more optimistically on the daytime, highlighting various colors. This temporal aspect of light, as seen in "Sunset Lobby" (2019), appears even more fantastical and subjective due to artificial editing and adjustments to the number of light sources, creating an abstract composition.​The abstract combination of architectural space and projected light, evolving to entirely new developments as seen in "Façade2019," composed of various modules and colored surfaces of the same size, brings to mind both Donald Judd's minimalism and Le Corbusier's architectural modules. This work, with its interconnected cubic structures possessing diverse structures and colored surfaces, evokes the feeling of observing a street where countless facades of a city come together. This combination was already anticipated in earlier works like "Tower" in 2017, where housing miniature modules were stacked vertically. As his artistic context progresses, works like "Horizontal Façade" and "Persfektive" in 2020 delve into more geometric abstractions with simplified compositions.​The consistent explor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modern architecture's space and projected light in Jeongju Jeong's works sometimes reveals itself through symbols like "Sangmugwan," a landmark of the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 However, it also evolves through variations in the core elements of space, surface, and light. Notably, the 'composite perspectives' seen in miniature works, instead of being external to the artwork, are now internalized, with a growing interest in the 'frontality' of the artwork. The gaze from the inside to the outside, expressed through overlapping facets akin to 'cubism,' results in all facets facing forward. 'Façade' becomes a playground for new spatiotemporal play and combinations for the artist.​

파사드, 2021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 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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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주는 오랫동안 현대식 건물의 구조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등의 현대 건축가들이 정립한 육면체 구조의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유기적 관계, 빛의 유도와 반사를 통한 실내의 채광, 그리고 공간의 기능성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합들을 발전시켜 왔다. 오늘날 도시의 전면을 뒤덮고 있는 이 건물들의 파사드는 아름다운 장식적 표면인 동시에 기능적 피부 혹은 막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시각적 기호로 작동한다. 물론 이 건물들이 지닌 역사,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기억들 또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현대사 속 대부분의 사건들은 바로 이 콘크리트 육면체의 공간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것이다.​현대식 건물 미니어처를 제작한 뒤 그 안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소형 카메라를 통해, 정정주는 마치 거대한 건축물의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해 왔다. 또한 지난 몇 년 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잡한 건물의 벽을 이동하는 빛과 그림자의 변이, 반사, 투사 등을 영상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것은 끊임없이 황도를 따라 이동하는 태양의 위치이다. 미니어처 작업이 복수의 인공적 광원에 의한 흑백 그림자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외부에 확대하여 보여주는, 즉 밤의 시간대를 다루는 것이었다면, 영상 작업은 그보다 더 낙관적으로 다양한 색채를 강조하는 낮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러한 빛의 시간성은 <해든 미술관 로비>(2019)에서 보듯, 인위적 편집과 광원의 숫자가 조정된 추상적 구성으로 인해 더욱 환상적이고 주관적인 연출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건축적 공간과 그 위에 투사된 빛의 추상적 조합은, 동일한 크기를 지닌 다양한 형태의 모듈과 색면으로 이루어진 <Façade2019>에 이르러 완전히 새로운 전개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도날드 저드(Donald Judd)의 미니멀리즘과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모듈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데, 다양한 구조와 색면들을 지닌 입방체들이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그 자체만으로 마치 도시의 수많은 파사드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조합은 이미 2017년 수직으로 주택 미니어처 모듈을 쌓아 올렸던 <Tower>와 같은 작품에서 예견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건축적 맥락은 2020년에 이르면서 <Horizontal Façade>, <Persfektive> 등 더욱 기하학적 추상에 가까운 간결한 구성으로 전개되고 있다.​정정주의 작업에서 일관성 있게 선보여 온 현대건축의 공간과 그에 투사된 빛의 관계는, 때로 <상무관>과 같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건물에서 역사적 기억의 환기를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공간, 면, 빛의 상호관계라는 핵심적 요소들 자체의 변주로도 나아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미니어처 작업들에서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던 ‘복합적 시점’들이 이제는 작품 내부에 내재된 것으로 간주되는 대신, 작품의 ‘정면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즉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합적 구성을 통해 마치 ‘큐비즘’의 그것처럼 중첩되는 면들로 표현됨으로써 모든 면들이 정면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파사드’는 작가에게 있어 실로 새로운 시공간적 유희와 조합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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