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he Sharp Narrative Fades, A Revealing Map Emerges (Part 2)
2024. 12. 5-2024. 1. 25
Gallery Chosun
갤러리 조선
The exhibition attempts to draw a map between the two territories of Korea and France. This exhibition, in collaboration with the French non-profit organization Le Wonder, is the second exchange to be held in the first half of 2024. In a total of three exchange exhibitions, the first exhibition focused on erasing the different ‘clear’ worldviews of individual artists under the theme of ‘Daily Life and Art’. Meanwhile, the second exchange exhibition shows how individual artists draw a common map under the theme of ‘virtuality’. First, let’s look at the relationship between territory and maps. Territory is the area of land over which a country has control. In other words, if territory represents the border dividing an area of power, a map can be said to be an image representing that area of power.
Why do we draw maps? Unlike landscape photographs or paintings that reproduce reality, maps are symbolized in an agreed-upon language and point out unidentified locations between marked locations. A map is an image imbued with a dominant desire to reduce the world to a place that can be seen at a glance, while driving the romantic imagination about unknown places from the gaps in between. The exhibition visualizes the process of 10 artists creating a map on different terrains. At this time, the map does not implement a clearly demarcated image. Rather, the initially separated land is spread out, the slightly cracked space in between is excavated, and a new path is drawn to find the gap. In other words, the exhibition is an attempt to determine where we can jointly stand on our own territories that cannot be integrated, and it becomes an adventure to imagine another terrain from the current world.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라는 두 영토 사이에서 지도 그리기를 시도한다. 프랑스의 비영리 단체 Le Wonder와 협력한 이번 전시는 2024년 상반기에 이어 진행하는 두 번째 교류다. 총 3회로 구성된 교류전에서 첫 번째 전시는 ‘일상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개별 작가들의 서로 다른 ‘명료한’ 세계관을 지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두 번째 교류전은 ‘가상성’을 주제로 개별 작가들이 공동의 지도를 그려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먼저 영토와 지도의 관계를 짚어보자. 영토는 한 국가의 통제권이 미치는 땅의 영역이다. 다시 말해 영토가 힘의 구역을 나누는 경계를 나타낸다면, 지도는 그 힘의 영역을 표상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지도를 그리는가? 현실을 재현한 풍경 사진이나 그림과 달리, 지도는 서로 합의된 언어로 기호화 되며 표기된 위치 사이에 놓인 미확인 된 장소를 짚어낸다. 지도는 세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환원시키는 지배적 욕망이 서려 있는 이미지인 한편, 그 사이 틈으로부터 알 수 없는 장소에 관한 낭만적 상상력을 추동하는 것이다. 전시는 각기 다른 지형 위에 놓인 10인의 작가들이 하나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가시화 한다. 이때 지도는 명료하게 구획되는 이미지를 구현하지 않는다. 외려 애초에 구분된 땅과 땅을 펼쳐놓고 그 사이 미세하게 균열난 공간을 발굴하며, 빈틈을 찾기 위한 새로운 경로를 그려낸다. 말하자면 전시는 통합할 수 없는 각자의 영토 위에서 우리가 공동으로 딛을 수 있는 땅이 어디인지 확인하려는 시도이며, 지금의 세계로부터 또 다른 지형을 상상하기 위한 모험이 된다.
Part2 작가 :
정정주,요한한(Yohan Hàn),최수련,엑셀러(Axl Le),마샤-마리아 르 바(Martha-Maria Le Bars), 살림 산타 루치아(Salim Santa Lucia), 안토닌 하코(Antonin Hako), 엘리아스 가마(Elias Gama), 프랑소와 뒤페(François Dufeil), 피에르 게너(Pierre Gaignard)